김보영의 신작이 문학동네 16년 겨울호에 있길래 봤다. 개인적으론은 좀 별로였다.


내가 이갈리아의 딸들이나 그것말고 패러디한 다른 작품을 안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.. 나는 개인적으로 빤히 드러내는 것보다는 어느순간에 휘리릭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단순히 뒤집어 놓은 것에 불과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.

읽으면서 떠올랐던 것이 '정조역전세계'라는 성인지. 거기서 그 세계의 남자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쓴 것 같다.


마음에 안드는 세계관은 제외하고, 이야기만 놓고 봤을 땐 나쁘지 않다. 김혜나의 그랑주떼와 비교해보자면 그랑주떼는 좀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모습, 즉 후유증에 대해 다뤘다면 김보영의 이 소설은 현재를 겪으며 드러나는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이 잘 드러났음


단순히 남자와 여자라는 명칭을 바꾸는 것이 설득적일까? 그 이상으로 '남자 너네들도 너희보다 더 센 네필림(거인)과 같이 살게 된다면 그땐 우리를 이해할 수 있겠지' 란 느낌으로 그런 설정을 붙인 걸까?


그럼 반대로 겪어보지 못하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문제일까. 그게 그런지 그렇지 않은 지 모르겠다. 어떤 사람은 그렇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. 그런데 그렇게 접근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. 그 생각의 끝은 고립과 배척이니까.


결론 : 이야기의 진행이나 인물의 심리묘사 등은 좋았다. 역시 김보영임. 그런데 세계관은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하지 않았을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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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하늘바라KSN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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